어도비 주가에 Firefly는 어떤 의미일까?(ADBE 2분기 실적 리뷰)

개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Adobe Inc.(ADBE, 이하 어도비)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어도비는 매출과 수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보였다. 어도비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53억 1천만 달러를 기록했고, EPS는 11.9% 증가했다. 한편, 시장의 반응은 지표상 성과보다는 어도비의 Firefly의 성과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는지에 따라 평가가 갈리는 모양새다.


어도비의 AI 모델, Firefly

Adobe는 지난 2023년 9월 Firefly 서비스와 커스텀 모델을 정식 출시하며 AI를 접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Firefly는 특히 이번 2분기 실적에서 유료 모델 전환에 기여했음이 확인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Firefly는 텍스트 기반으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생성 AI로,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등 주요 프로그램에 통합되어 사용자들의 이미지 생성 및 편집 작업을 돕는 역할을 한다. 어도비는 사용자들이 스톡 컬렉션에 업로드한 DATA를 바탕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하여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파이어 플라이 사용으로 인한 법적 분쟁 에 대해서도 보증 및 배상금을 지급할 것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어도비는 Firefly, 즉 AI 기능의 도입에 매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Creative Cloud, Document Cloud 및 Experience Cloud 전반에 걸쳐 AI 기능을 통합, 확대 적용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 16일 주가의 급등도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정말 AI가 어도비 실적 반등의 신호탄일까?

개인적 판단으로는 “어도비의 실적 반등 모멘텀이 AI인가?”라는 부분에 의문이 있다.
ChatGPT, 제미나이 등 대화형 AI들은 이미 텍스트 작성에 있어 인간을 뛰어넘는 탁월한 성능을 보이지만, 여전히 MS 워드의 위상은 공고하다. AI가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인간의 취향과 성향을 100% 맞추기는 현재로써는 어렵기 때문이다.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지 않는 한, 아직까지 많은 일들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어느 단계에서 건 반드시 인간의 확인, 개인화 등 개입을 필요로 한다.

Midjourney, Sora로 대표되는 이미지, 동영상 생성 AI도 마찬가지다. 이미지나 유튜브 숏츠가 결국은 사람이 서비스하는 구조인 만큼, 최종적으로는 사람의 손을 거치게 되고 그 과정에는 높은 확률로 어도비의 PhotoShop이나 Premier Pro가 있을 것이다.


ChatGPT가 경쟁자가 아니라는 말일 뿐

AI의 등장이 경쟁사들에게 있어 추격의 발판이 되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일 예로, 구글 독스를 들 수 있다. 불과 5년 쯤 전만해도 PC 구매시 MS Office는 반드시 깔아야 하는 필수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구글 독스 이용자들이 늘었고 최근에는 “업무용은 MS OFFICE”, “개인용은 구글 독스” 정도로 여기는 분위기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훌륭하게 활용한 예라고 할 수 있겠다.

AI도 마찬가지다. 지금도 물론 AI로 각종 업무를 용이하게 하는 툴이 있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지도 않을 뿐더러 몇 개의 프로그램이나 작업이나 단계를 거쳐야 하는 등, 그 나름의 번거로움이 존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IT에 관심이 많은 유저라면, 다소 번거롭더라도 새로운 기술을 기꺼이 이용하겠지만 대다수 유저들은 기존 프로그램(어도비)의 AI 업데이트를 기다리며, 익숙한 기존의 업무 패턴을 이어갈 것이다.

그러나 구글 독스의 경우처럼 기존 제품의 활용 범위를 대부분 커버할 뿐 아니라 AI 활용성도 더 뛰어난 제품이 등장한다면? 압도적 지위를 누려온 어도비의 입장에서는 위협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어도비의 AI 도입은 경쟁사와의 초 격차가 생겼다거나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식의 상황은 아니며, 적어도 당분간 “TAM만큼의 성장을 확보해 냇다.” 정도의 의미로 평가하고 있다.


실적 개선의 위험요소, Canva

어도비에 실존적인 위협을 꼽자면 Canva가 있겠다. Canva는 최근 기업용 브랜딩 관리 제품과 AI 기반 디자인 툴을 출시하여 Adobe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을 노리고 있다.

Canva는 2013년에 설립되어 지금은 1억 85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만만치 않은 회사다. Canva는 프리젠테이션이나, 포스터등 시각화 자료를 매우 간편하게 작성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으로 어도비에서의 직접적인 경쟁 제품은 어도비 Express가 있겠다.

어도비 익스프레스
어도비 익스프레스 서비스(출처 : Adobe)

두 제품만 놓고 봤을 때에는 Canva에 대한 평가가 더 좋은 편이다. 더 빠르고, 다양한 템플릿을 제공하며, 기능면에서도 Canva가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가격 경쟁력도 애매한 것이, 월간 기준으로는 어도비 Express가 저렴하지만, 연간의 경우 Canva 쪽이 더 저렴하며, Canva는 특이하게도 3명이상의 단체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가입을 진행해 본 건 아니나, 비지니스 플랜이 따로 있는 것을 보아, 3인 구성에 있어 특별한 제약은 없어 보인다.) 반면, 어도비 쪽은 학생 및 기업 할인 외의 플랜은 보이지 않는다.

요금제Adobe ExpressCanva Pro단체용 Canva
대상개인개인팀용 / 3명 이상
월간 비용13,200원14,000 원11,000원 / 인당
연간 비용132,000 원129,000 원110,000원 / 인당
어도비, Canva 요금제 비교 (출처 : Adobe, Canva)

어도비에게 어도비 Express는 사실 매우 작은 부분이며, 디자인 툴에 유료 결제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 이미 어도비 제품군에 엮여있을 확률이 높기는 하다. 그러나 사용자의 이용 수준에 따라서는 Canva의 툴 만으로도 사용자의 니즈가 충족 될 수 있는 만큼, 어도비의 성장성 유지에 유의미한 위협이 될 수 있어 보인다.


벨류에이션

어도비의 포워드 PER은 28 수준으로, 섹터 중간값인 24를 20% 가량 상회하고 있다. 물론 어도비가 그동안 받아오던 PER과 여전히 훌륭한 수익성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가격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10% 수준의 매출 성장, 15% 내외의 EPS 성장 가이던스, 그리고 경쟁사의 성장 위험 등을 감안하면, 하락을 근거로 매수할 정도의 매력은 부족하다고 판단한다.


결론

Adobe는 이번 2분기에 매출과 수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긍정적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Canva의 지속 성장은 충분한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도비의 Firefly에 대한 평가가 나빠보이지 않는 만큼, 동사가 제시한 TAM 수준의 성장은 충분히 달성 가능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간 받아온 높은 벨류에이션을 회복할 정도의 모멘텀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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