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이크로컴퓨터, 엔비디아 관련주 끝판왕(AI 관련주, 액침 냉각)

개요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이하, SMCI)는 최근 몇 년간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AI 서버 인프라 수요 증가에 힘입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본 글에서는 SMCI의 최근 실적 및 이슈들을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보고자 한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어떤 기업일까?

최근 주식 시장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단연코 엔비디아지만, 하나를 더 꼽으라면 SMCI를 꼽을 수 있겠다. SMCI는 고성능 서버 및 스토리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제품 예시
SMCI 제품 예시(출처 : Super Micro Computer, Inc.)

고객의 사용 목적과 요구에 맞도록 최적화된 부품 조합 및 설비를 판매하고 있다. 위의 사진과 같은 소위 서버실 컴퓨터를 판매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사실상 전 세계 모든 회사들이 AI나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센터에 높은 관심을 가진 시기인 만큼, Nvidia, AMD, Intel 등 주요 칩 메이커들과 협력하며 지속적인 관련 제품의 혁신과 시장 확대를 추구하고 있다.

AI 서버,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생성량 증가 등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몇 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SMCI는 서버 시장에서 3.5%에서 7.5%로 점유율을 늘리며 Dell과 HPE를 뒤이어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실적 및 벨류에이션

24년 3분기 실적 발표

기업 소개만 보아도 예상 가능하겠지만, 2024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정말 어마어마한 성장을 보여 줬다. 연간 20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EPS도 한 해 동안 6.65달러로 4배나 증가했다. 이 정도 실적에도 매출 예측치는 하회했다. 이것만 봐도 시장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3분기 자유 현금 흐름(FCF)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엄청난 서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재고 확보의 영향이 크다. SMCI는 총 부채를 상회하는 수준인 2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부채 비율은 37.29%로 상당히 견조한 재무 상태를 가진 회사다.


벨류에이션

CompanyP/EP/E (FWD)
Super Micro Computer (SMCI)50.4025.06
Dell Technologies (DELL)29.6618.62
Hewlett Packard Enterprise (HPE)15.2711.10
SMCI 피어 3사 PER 비교(출처 : YahooFinance)

SMCI의 포워드 기준 PER은 25.06이다. 최근 S&P500의 PER이 28 내외이며, SMCI가 AI의 중심 테마임을 감안하면 고벨류라고 보기는 어렵다.

단지 PER만으로 DELL과 HPE를 저평가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SMCI의 경우 기업향 서버 매출에만 움직이는 Pure player라고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AI나 빅데이터, 클라우드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현재 벨류를 기준으로는 SMCI가 여전히 가장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요즈음의 주식 시장은 버블과 침체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상존하는 상황이며, 향후의 경쟁 상황과 서버 수요 등에 따라 FWD 지표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성장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은 필요하다.


경쟁력

액침 냉각 기술

SMCI는 컴퓨터 냉각 기술의 최종 버젼이라고 일컬어지는 액침 냉각 기술을 통해 경쟁사들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참고로 액침 냉각이라고 하면 일전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시도했던, 수중 데이터 센터를 떠올리는 경우도 있는데 SMCI의 냉각 솔루션은 일반 서버실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 수중 데이터 센터
마이크로소프트 수중 데이터 센터(출처 : AI times)

액침, 수냉 등 액체를 활용한 냉각 방식은 최근 고성능 서버 시장의 화두라고 할 수 있다. 컴퓨터에 있어 온도 관리는 생각보다 매우 중요한데, 가정에서 쓰는 게임용 PC의 경우에도 쿨러의 작동에 따라 프로세서의 온도는 100℃를 넘기기도 한다. 당연히 다수의 PC가 겹겹이 쌓여있는 기업용 서버실의 경우에는 냉각이 더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다. PC가 고온으로 방치되는 경우 프로세스의 성능 저하되고, 고장률이 증가할 뿐 아니라, 데이터가 소실되기도 한다.

액체 냉각이 화두가 되는 이유는 경제성 때문이기도 하다. AI를 구동하는 서버의 경우, 기존 서버 대비 5배 가량의 열을 발생한다고 하며 10배 더 많은 냉각을 필요로 한다고 한다. 이러한 고성능 서버에 액체 냉각 방식을 적용할 경우 40% 가량의 전기를 절감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Direct to Chip, Immersion Cooling 방식 비교
Direct to Chip 방식(좌), Immersion Cooling 방식(우) (출처 : Super Micro Computer, Inc.)

액체를 활용한 냉각에는 크게 2가지의 방식이 있다. 물로 냉각된 금속 판을 칩에 직접 밀착하여 냉각하는 Driect to Chip 방식과, 서버 모듈 자체를 물에 넣어 냉각하는 Immersion Cooling, 즉, 액침 냉각 방식이 있다. 슈퍼마이크로는 두 방식 모두를 지원하고 있다.

냉각 방식에 따른 방열 효과 비교
냉각 방식에 따른 방열 효과 비교 (출처 : Super Micro Computer, Inc.)

Air Cooling 방식 대비 Direct to Chip 방식의 경우 서버 랙 하나당, 2배 이상의 열 처리 효율을 보이며, Immersion 방식의 경우 Direct to Chip 방식과 대비하여도 2배 가량, 그림에 전부 표시되진 않았으나 랙당 최대 100kW 가량의 냉각이 가능하다고 한다.

슈퍼마이크로는 이처럼 냉각 분야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수랭식 서버를 최초로 출시하였으며,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SMCI는 현재 독자적인 규격으로 서버를 제작하고 있다. 참고로, 액체 냉각용 서버에는 글로벌 스탠다드가 없어, 서로 다른 서버 간 교환 사용이 어렵다.

다만, SMCI가 독자적인 규격으로 엔비디아와의 독점적 지위를 누린다거나 하는 상황은 아니며, 엔비디아 등, 칩 메이커들의 보증 승인에 따라 언제든지 경쟁사들의 진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폭넓은 제품 라인업

SMCI는 주요 경쟁사인 DELL, HPE 대비 폭넓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449개의 서버와 90개의 스토리지 제품군을 바탕으로 고객사 니즈에 맞는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며, 고객에 따른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옵션도 갖추고 있다.

SMCI 제품 라인업
SMCI 제품 라인업 (출처 : Super Micro Computer, Inc.)

이를 반증하듯 SMCI는 서버 시장의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 중이며, 현재 DELL과 HPE에 이은 3위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리스크 요인

액체 냉각 기술 경쟁 심화

냉각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액체 냉각 및 액침 냉각에 대해서도 DELL, HPE와의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 Direct to chip 방식의 경우, 고성능 PC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이 각 디바이스의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하여, 개인적으로 구성하기도 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기술이다.

개인용 수냉 쿨러
개인 PC용 Direct to Chip 쿨러, 일명 수냉쿨러 (출처 : 나무위키)

액침 냉각도 결국은 마찬가지다. 기술 컨셉은 사실 일반인이 눈으로 봐도 금방 이해할 수 있는 만큼 기술 장벽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
“얼마나 공간 효율적으로, 디바이스에 영향(침수, 누액 등..)을 미치지 않으면서, 얼마나 사용자 친화적인 설계를 할 것인가”라는 부분과 엔비디아등 칩메이커들의 보증 정도가 남는다.

따라서, 기술 우위 자체는 장기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DELL, HPE 등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 심화시 단가 경쟁으로 인한 마진 압박 및 엔비디아와 같은 핵심 부품의 조달이 어려워 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DELL은 최근 Direct to Chip 방식을 채용한 엔비디아 기반의 AI 서버를 공개하기도 했다.


지분 리스크

미국 상장사 답지 않게 대주주 지분 리스크가 있다. 사실, 나스닥에도 이런 회사들이 종종 보이긴 하지만, SMCI의 형태는 뭔가 더 한국적이다.
Ablecom은 SMCI의 주요 계약사 중 하나로 Rackmount나 Heatsink등 PC, 서버용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다. SMCI의 CEO인 Charles Liang의 형, Steve Liang이 CEO를 맡고 있으며, Charles Liang과 그의 아내가 10.5%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Compuware는 SMCI의 주요 유통업체로, 이 회사의 CEO도 Charles Liang의 형제인 Bill Liang이다.
당장에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으나, 투명성 문제나 이해 상충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결론

Super Micro Computer, Inc. (SMCI)가 보여준 성장세, 그리고 Pure player라는 점, 액침 냉각 기술 선점에 따른 경쟁 우위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투자할만한 가격대라고 판단된다.
다만, 기술 장벽이 그리 높지 않아 경쟁 심화는 피할 수 없어 보인다. SMCI의 형후 행보 및 경쟁사들의 대응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

1 thought on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엔비디아 관련주 끝판왕(AI 관련주, 액침 냉각)”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