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베트남의 테슬라? 빈 패스트(VFS)에 대해 알아보자 (투자 포인트 및 이슈 점검)

요약

  • 순수 전기차 기업으로 전환 및 나스닥 상장, 과감한 미국 생산설비 구축 등 포스트 테슬라에 대한 기대감을 주는 행보로 이슈가 되고 있다.
  • 많은 이들의 관심 대비 지나치게 적은 유동주식수로 상장가 대비 700%까지 폭등하였으나 이후 1/3가량으로 급락하는 극심한 유동성을 보였다. 그럼에도 현재 (미국 상장기준) 테슬라, 도요타를 이어 3위에 랭크해 있다.
  • 베트남은 지정학적으로 제조업에 유리한 환경에 있으며, 국가적으로 전기차 산업을 육성중에 있다. 그 중심, 사실상 독점적인 위치에 빈 패스트가 있다.

빈(Vin) 그룹

빈 패스트 소개에 앞서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할 빈 그룹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빈 그룹은 93년 우크라이나에서 Technocom이라는 건조식품 회사로 시작하여,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베트남에서 사업을 확장해온 회사다. 현재는 부동산, 대형 마트, 학교, 병원, 심지어 빅데이터까지 말그대로 안하는게 없는 회사로, 시총 기준 베트남 최대기업이다. 참고로 호치민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며, 티커는 VIC이다.

빈(Vin)의 자동차 사업

오늘의 주제인 빈 페스트(VFS, VinFast, 이하 빈 패스트)는 2018년 전기 스쿠터로 시작하여 전기 버스 및 자동차로 다각화하였으며, 전기 스쿠터가 출시된지 1년도 안돼 내연기관 고급 라인업에 진출하는 등 특이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회사다.

내연기관의 첫번째 모델부터, BMW의 구 모델을 기반으로 디자인한 럭셔리 라인업이었으며, 두차례의 버전업을 거친 후의 네번째 모델은 GM의 라이센스하에 진행된 오펠 카를(쉐보레 스파크의 형제모델)의 재도색 버젼이었다.

흥미로운 회사인건 알겠는데 왜 베트남의 자동차 회사가 이슈가 되고 있는 걸까? 이제 본격적으로 빈 패스트의 이슈에 대해 알아보자.

이슈 1. 순수 전기차 제조업체로의 전환, 그리고 미국 진출

내연기관 라인업을 갖추고 있던 이 회사는 올해부터 순수 전기차 기업으로 전환했다. 지금까지 소개된 대부분의 모델들은 SUV 형태로, 이제 막, 오토바이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시도하고있는 베트남 내수용이라기 보다는 미국과 유럽을 겨냥했다는 인상을 준다.

빈 패스트 자동차 라인업 (출처 : VinFast Presentation)

그도 그럴것이 내수 전용으로 출시된 엔트리 모델인 VF 5의 가격만해도 원화기준 대략 3000만원 선으로 베트남 평균 월급 43만여원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이다. (애국 마케팅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을 정도다.) 내수에 집착하여 값싼 이미지를 구축하기 보다는 처음부터 정상급 브랜드들과 정면 대결을 하겠다는 인상을 준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빈그룹은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에 5조 2천억 달러를 들여 15만대의 규모의 차량 생산 설비를 구축 중이다. 이제 막 나스닥에 상장한, 미국 자동차 시장을 노리는, 아직은 적자인, 순수 전기차 기업. 빈 패스트를 수식하는 키워드들은 포스트 테슬라의 자리를 노리며 뜨거웠던 몇몇 주식들을 생각나게 한다. (니콜라, 리비안, 패러데이 퓨처, 루시드….) 물론 빈그룹이라는 든든한 뒷배를 가진 이 회사는 현재 제시하고 있는 청사진을 실현 시킬 수 있을까?

참고로 모회사인 빈그룹은 빈 패스트에 약 80억 달러를 투자했으나, 2022년 EV 판매실적은 약 7400대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에서의 EV 판매는 137대라고 한다. 아직 투자도, 판매도 갈길은 멀다.

이슈 2. 아시아의 생산기지 베트남

빈 패스트에 대한 높은 관심은 베트남에 대한 기대이기도 하다. 중국 소재 컨설팀 업체인 오토모빌리티 CEO 빌 루소는 최근 BBC에서 전기차의 미래는 저비용 생산이 가능한 동아시아 국가가 미국의 경쟁자로 떠오를 것이며, 지정학적으로 중국보다 베트남이 유력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실 아시아의 생산기지로 베트남이 주목받은 건 새로운 일은 아니다. 베트남은 인구 구조가 젊고, 인건비가 싸다. 뿐만아니라, 항만을 이용한 수출에도 용이하며 중국과 인접해있어 중국 진출도 노려볼 수 있는 지리적 이점까지 갖추고 있다. 미국 중국간의 분쟁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국가일 뿐 아니라, 다른 동남아 국가들 대비 정치적으로도 분쟁이나 시위 등이 적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가로 평가 받고 있어, 같은 이유로 한국의 여러 기업들도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 같은 해외 자본들의 높은 평가로 최근에는 인력난마저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베트남이라는 국가 자체가 전기차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기도 하다. 베트남은 대기 오염 및 교통 체증 개선을 목표로 베트남 거리의 상징과도 같았던 오토바이의 금지령을 예고했다. 오토바이 공백에 대한 대안으로 대중 교통의 확충과 전기차 보급을 장려하고있다. 빈 페스트는 전기차 뿐 아니라 전기차 사업도 하고있어, 베트남 전기차 육성의 대부분을 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트남의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며, 신용평가기관 피치 솔루션에서는 2032년까지 연평균 25.8%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슈 3. 상장 직후 화려한 급등락 (feat. 유동 주식수)

뭐니뭐니해도 역시나 빈 패스트가 화제의 주식이 된데에는 나스닥 상장 직후 주가의 화려한 급등락을 빼놓을 수 없다.

그 화려한 급등락에는 사실 이유가 있다. 물론 포스트 테슬라라는 믿음으로 투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더 핵심적인 이유는 유동 주식수가 1% 남짓이라는 데에 있다. 전설의 시작, 혹은 투기에 편승하고자 하는 개인 투자자들과, 나스닥에 처음으로 상장된 베트남 1위 그룹의 자회사를 담고자하는 몇몇 기관들의 움직임은 1%뿐인 거래 가능 주식을 급등락 시키기 충분했다.

인지도도 판매대수도 아직은 보잘것 없는 이 회사는 상장이후 700%까지 치솟아, 한때 GM과 포드, 혼다를 합친것 보다도 높은 가격을 받았다. 고점 대비 약 1/3가량으로 폭락한 현재(9/5 종가 기준)에도 테슬라와 도요타에 이은 3위에 랭크해 있다. PS ratio는 무려 100배를 상회한다.

회사가 파생상품 거래마저 금지한 점을 들어, 비정상적인 거품을 유도했다는 문제제기도 있다. 파생상품 거래를 금지하는 경우 헷징의 어려움으로 대규모 자금을 굴리는 기관들은 가뜩이나 부족한 유동성에 돈을 담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치를 볼때 적어도 회사가 주식의 급등락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무엇 때문일지는 모르겠으나 개인 투자자에게 유리한 이유는 아닐 듯 하다.

결론

베트남이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고, 향후 발전이 기대된다는 것과, 베트남에 투자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인덱스 투자도 그러한데 하물며 유동주식 1%인 빈 패스트라면 더 더욱 그렇다. 베트남의 전기차 전환 분위기, 그리고 빈 그룹의 지원하에 이 회사는 어떻게든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로써는 도저희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상태로, 밤잠을 설치고자하는 분이 아니라면 일단은 베트남과 빈 그룹, 빈 패스트에 대해 공부해보는 기회 정도로 삼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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