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유형의 투자자인가

부자가 되는 길에 왕도는 없다.
모로 가도 서울로 가면 되듯, 어떤 방식의 투자인지 그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모든 사람이 모든 방법으로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평지를 빠르게 뛰는 사람. 등산을 잘하는 사람. 천천히 쉬지 않고 꾸준히 가는 사람 등..
본인에게 맞는 방법이 있고 아닌 방법이 있다.

분명한 건, 명확한 투자 철학 없이 성공하는 길은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초보 투자자에 있어, 본인의 투자 성향을 알고,
올바른 방향으로 학습하는 건,
방송이나 유투브를 통한 종목 공부나, 시황 분석보다도 훨씬 더 중요하다.

가치투자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투자 방식이다.
대표적인 투자자로는 워렌버핏이나 벤자민 그레이엄 등이 있지만, 이견이 많다.
지표나 재무제표를 통해 회사의 본질가치 or 미래가치를 산정하고, 그 가격 이하에 있을 때에 매수한다.
소위 싸게사서 비싸게 파는 방식이라 인간의 본성에 부합하여 거부감이 적다.

그러나, 오판하는 경우 장기간 자금이 묶이거나, 물타기로 인해 손실을 키우게 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가치보다는 가격에 집중한다는 면에서
가장 널리 알려졌지만, 상당히 잘 못 알려진 방법이기도 하다.

성장주 투자

주로 매출이나 이익의 성장을 중시하는 투자 방법이다.
성장주 투자로 구분되는 대가를 꼽자면, 필립 피셔와 피터 린치가 대표적이다.

흔히 테슬라나 엔비디아와 같은 나스닥 주도주들을 대표적인 성장주로 떠올리곤 하는데,
두 대가들의 투자법으로 보자면, 이는 절반만 맞는 이야기 일 수 있다.
둘 모두 장기적 이익의 상승을 강조한 건 맞지만, 가치의 고려 또한 중요하게 다루었다.

‘성장주’의 경우 어쩌면 ‘가치주’보다 더 논란의 여지가 많은 부분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대가분들의 투자 스타일에 대한 글을 쓰며 조금 더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다.

자산배분

주식, 채권, 원자재, 부동산, 현금 등 다양한 자산을 고루 섞어 투자하는 방법이다.
자산의 서로 다른 상관 관계를 분석하여 자산 군과 비중을 결정하며,
투자 방법에 따라 이슈나 시기, 각종 지표를 고려하기도 한다.
버핏의 S&P500 90%, 단기채 10% 포트폴리오나, 전통의 6:4(주식:채권) 포트폴리오,
레이달리오의 올웨더 포트폴리오가 대표적이다.

진정한 분산투자라는 면에서 주식 대비 안정적인 만큼,
기대수익은 낮은 편이다.(대체로 10%이내)

손실구간도 당연히 존재한다.
특히나, 사전에 분석한 상관 관계에 있어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수개월 내지는 연단위로 손실구간에 머무르기도 한다.
과거의 변동을 근거로 한다는 점에서 퀀트에 포함되는 방법이기도 하다.

퀀트

과거의 성과를 근거로 전략을 만들어 그대로 투자하는 방법론이다.
진입과 수익, 손절 시점에 대한 규칙을 정할 수 있는 모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방법론에 따라, 차트, 가치, 자산배분 퀀트 등.. 다른 투자 유형과 비슷한 전략을 취하기도 한다.
다른 투자법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들은 과거의 패턴이 앞으로도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과거시점에서 현재의 규칙을 적용해 보는 방법, 일명 백테스트에 기반하여 전략을 세운다는 점,
그리고 이미 세워놓은 전략 이외의 변수들은 ‘전부’ 배제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초보자도 전략대로 진행만하면 되고, ‘백테스트’라는 기대 성과가 명확하기 때문에,
진입 문턱이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퀀트에 대한 이해 없이 ‘연평균 50%, 최대손실 10% 미만’ 등의 과최적화된 결과만 믿고
도전했다가는 크게 고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차트 투자

스켈핑, 단타, 스윙 등 주로 차트와 재료를 근거로 투자한다.
상대적으로 자주 확인하고 매매하기 때문에 감정에 휘둘리기 쉽다.
또한 방법론이 확고하지 않은 경우, 차트는 사실 보기 나름이기 때문에 뇌동매매로 빠지기 쉽다.

마치며

이번 글에서는 시장의 대표적인 투자 유형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다만 이는 글쓴이의 주관에 의한 큰 분류일 뿐,
무수히 세분화가 가능할 뿐 아니라, 위에 해당하지 않는 다양한 투자 방식이 존재한다.
대략적으로나마, 각 투자 방법에 대한 투자 방법을 접합으로서,
본인을 객관화하고, 본인만의 투자 철학을 확립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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